교회에 열심히 다니기 때문에, 중동과 이슬람에 대한 온갖 안 좋은 이야기는 다 들어본 것 같다.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중동을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계로 만든 것이 다름아닌 서방세계다. 뒤통수를 쎄게 맞은 기분이다.

...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패배한 직후, 독재적이고 반사회주의적이며 반자유주의적인 아랍체제가 이슬람 근본주의자 단체들과 동맹을 맺었다.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 아랍체제는 동맹을 맺은 단체들에게 풍족한 자금을 지원했다. 예를 들어, 소위 ‘이슬람 의상’을 입은 모든 이들은 매월 일정액(남성은 15 요르단 디나르, 여성은 10 요르단 디나르)을 지원 받았다. 남성에게는 ‘이슬람 의상’이란, 턱수염을 기른 채 손질하지 않고, 짧은 디쉬다샤(11)나 겔라비야(12)를 입고 가죽 샌들을 신는 것을, 여성에게는 두터운 두건과 발가락까지 닿는 검고 긴 코트를 걸치는 것을 의미했다.

매월 지원 받는 사람들은 화려하게 제작된 쿠란과 아름다운 기도용 매트, 게다가 기도용 묵주(默珠)까지 제공받았다. 이슬람 단체들은 우선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젊은이들, 그 다음으로 가정 내의 여성들을 포섭대상으로 삼았다. 관련 모임들이 생겨났고, 가정 내에는 수도실이 만들어졌다. 이후 이들의 포섭 무대는 예배당‧학교‧대학으로 확대됐다. 미국은 미국은 아랍사회를 사회주의적 사상 및 진보적 프로젝트와 격리시키려 했다. 아랍사회가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 결국 아랍사회 내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이런 미국이 설계한 계획을 따르고, 미국에 충성하고 미국의 지시를 받는 아랍체제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결과 이슬람 근본주의는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었다.

서구 강대국들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만들기 위한 지원은 의상이나 모임장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풍족한 재정적 지원 덕택에 초등학교, 중등학교에서도 포교활동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성별을 막론하고 교사임명 시 우선권을 부여받았고, 결과적으로 영향력 있는 젊은 제자와 학생들이 생겨났다. 그럼으로써 근본주의자들의 사상과 이념은 아이들의 정신을 지배하게 됐다. 덧붙여 청소년들은 아랍의 사막지대와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에 설치된 특별 캠프에서 군대의 규율을 학습하고 무술 훈련까지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마법사는 자신의 마법이 스스로를 불리한 상황 속에 빠뜨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이 서구를 위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서야 미국과 동맹국들은 서구에 적대적인 엄격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를 지원한 것이, 그들 자신을 겨냥한 덫이 되고 말았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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