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진위여부를 가려야 한다면 누구에게 그 권한을 허락해야 하는가? 권력의 최고 권좌에 앉은 황제의 선택이 곧 신의 선택이라고 누가 확증할 수 있는가? 교회가 생명처럼 지켜온 수많은 교리와 경전 선택이 기독교인들이 흔히 믿고 있듯 신의 선택이 아닌 최고 권좌에 앉아 신의 아들로 군림한 로마 황제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음을 안다면, 더 이상 교리를 진리로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역사에서 사라진 그녀들』, 하희정, 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