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 상자보다 더 단순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손에 펜을 쥔 채 책을 읽고, 스마트한 메모를 하고, 메모들을 서로 연결하라. 그러면 아이디어가 스스로 찾아오고 거기에서부터 여러분들의 글쓰기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아무 준비 없이 맨땅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건 여러분들이 할 일들 ,즉 읽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을 계속하라. 다만 그렇게 하는 동안 스마트한 메모를 남겨라.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226

트위터를 하다가 어찌어찌(?) 제텔카스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봤지만 저장했던 메모를 다시 본 적이 거의 없었고... 결국엔 어떤 메모를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서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마당에 제텔카스텐이 제 죽어버린 메모 무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1. 메모 무덤 제너레이터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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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무덤이 제너레이터가 뭐냐고요? 저요(...)

첫 번째 메모 무덤은 에버노트였는데, 무덤의 생산은 1969년 12월 12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뭐야?

이건 참... 귀하네요.

메모 생성일이 엉망인데 최종 수정일은 2013년 6월 입니다. 마지막 노트의 생성일은 2015년 11월이고요. 에버노트 메모 무덤은 1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치고 입구를 봉하게 됩니다. 맥북이 생기면서 에버노트는 버림받게 되는데... 2015년 8월에 맥북과 함께 야심차게 구매했던 프로그램이 2개 있습니다: 데본씽크와 스크리브너

출처: https://macnews.tistory.com/2886

오리엔탈리즘이 물씬 느껴지는 도교의 아이콘과 포켓몬스터가 생각나는 암모나이트 아이콘이 정겹네요. 이미 중학생때부터 제로보드를 위시한 게시판 툴에 환장했던 저는 데본씽크와 스크리브너로 기똥찬 글을 뽑아내리라고 열심히 상상회로를 돌렸고, 맥북을 사면서 이미 큰 돈을 썼기 때문에 저 두 프로그램의 가격 정도는 과자 두 봉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10만원을 맥 응용프로그램 생태계에 일조한 저는 데본씽크를 열심히 두 번째 메모 무덤으로 만들었고 스크리브너로는 단 하나의 글도 뽑아내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메모 무덤은 2018년부터 쓰고 있는 노션입니다.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유명하고 강력한 이 툴도 마찬가지로 저는 메모 무덤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모 무덤이 뭔데?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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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무덤은 그냥 제가 쌓아왔던 기록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말인데요... 어떤 툴을 사용하든지 상관 없습니다. 고심하면서 자의적으로 폴더를 만들어 메모를 분류해놓고 다시 찾지 않으면(...) 됩니다.

책 『제텔카스텐』 에서는 이런 방식을 하향식이라고 부르면서 경계합니다. 제텔카스텐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하나의 생각만을 다루는 작은 메모들을 한 공간 안에 넣고 메모들을 연결하면서 키워드를 뽑아냅니다. 키워드 하나만으로, 또는 여러 개의 키워드프로젝트 메모를 만들고, 이 프로젝트 메모가 곧 어떤 글의 개요가 됩니다. 제가 여러 툴을 사용해서 메모 무덤을 만들었던 방식과는 정 반대입니다. 책에서는 상향식이라고 부릅니다.

2. 제텔카스텐이란?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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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로 그냥 '메모 상자'라는 뜻입니다. 독일의 천재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평생 사용했던 메모 관리법인데, 그는 엄청난 다작을 하면서도 많은 수의 책과 논문을 고전의 반열에 올린... 이런 저런 얘기들은 아래의 책 『제텔카스텐』에 잘 나와있습니다.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서울: 인간희극, 2021.

메모의 종류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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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관리하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필연적으로 간단해야 합니다.

  1. 임시 메모fleeting notes는 오로지 정보를 상기시키는 역할만 하기에 어떤 식으로든 써도 되고 하루나 이틀 뒤면 폐기한다.
  2. 영구보관용 메모permanents notes는 절대 버리지 않는 메모이며 필요한 정보를 영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적는다. 늘 같은 곳에, 같은 식으로 저장하는데, 바로 인쇄가 가능할 정도로 정확하게 기록하여 서지정보 시스템이나 메모 상자에 저장한다.
  3. 프로젝트 메모project notes는 특정한 단 한 가지 프로젝트에만 관련된 메모다. 프로젝트별 폴더에 보관하며, 프로젝트 완료 후에 폐기할 수도 있고 보관할 수도 있다.

이렇게 3가지 유형으로 메모들이 잘 구분되어 있어야만 메모 상자 안에 임계치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다. 충분히 많은 글을 남기지 못하거나 출판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유형들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70

메모는 이렇게 3종류가 전부지만, 책을 더 보다보면 영구보관용 메모는 아래처럼 세 종류로 나눠지게 됩니다.

  • 영구보관용 메모의 종류
    1. 서지 정보 메모 (출처와 함께 내용을 요약함. 'x페이지 내용은 이것이고 y페이지 내용은 저것')
    2. 영구보관용 메모: 서지 정보를 통해 얻은 생각들에 대한 메모
    3. 키워드 메모 (구조를 갖춘 주장으로 쉽게 바뀔 수 있을만한 단어)

왜 영구보관용 메모의 종류 아래에 영구보관용 메모가 있냐고요? 책에 그렇게 나와있어서... 적당히 맥락에 따라 파악해주세요(까칠).

서지정보 메모와 영구보관용 메모에 대해서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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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만은 그가 읽은 텍스트에 밑줄을 긋거나 여백에 코멘트를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가 한 것이라고는 텍스트를 읽다가 관심이 가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별도의 종이에 그에 대해 짧게 메모한 것이 전부다. "저는 메모지 한쪽 면에 상세한 서지정보를 적습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x페이지 내용은 이것이고 y페이지 내용은 저것'이라고 적지요. 그런 다음, 제가 읽은 모든 것을 모아두는 서지 메모 상자에 이 메모를 보관한답니다." 그런데 그는 메모를 이렇게 저장하기 전에, 낮 동안 메모했던 것을 다시 읽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사고방식과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이에 관해 다시 메모를 적어 영구보관용 메모로 발전시켰으며 이런 메모는 하나도 버려지지 않았다. 그중에는 뒤로 밀려나서 다시는 그의 주목을 받지 못한 메모도 있는가 하면, 다양한 추론방식을 잇는 연결점이 되어 여러 맥락에서 꼬박꼬박 다시 등장한 메모도 있었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74

서지 정보 메모자신의 생각에 대한 메모의 재료가 됩니다. 루만은 서지 정보 메모를 서지 메모 상자에 보관했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메모는 어디에 보관했는지 본문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당연히 주主 메모 상자에 보관했.. 겠죠?

키워드 메모에 대해서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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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모 상자에 메모를 모으다 보면 메모들끼리 연결되면서 일종의 군집을 이루게 됩니다. 루만은 이런 군집들에서 키워드라는 것을 뽑아냈습니다. 제텔카스텐이라는 맥락에서 키워드는 평소에 사용하는 의미와는 다르게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TMI: 소프트웨어 공학에서는 이런 단어들을 도메인-특화-언어Domain-Specific-Language라고 부릅니다(TMI는 Too-Much-Information입니다)).

책에서는 키워드에 대한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제가 요약한 키워드의 뜻은 '구조를 갖춘 주장으로 쉽게 바뀔 수 있을만한 단어' 입니다. 아래 인용이 상당히 길지만, 제텔카스텐에서 키워드를 뽑아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생략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사람들이 키워드를 선택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이 스스로를 기록보관원처럼 생각하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작가처럼 생각하는지 뚜렷이 알 수 있다. 과연 그들은 메모를 어디에 저장할지 고민할까, 아니면 메모를 어떻게 검색할지 고민할까? 기록보관원이라면 어떤 키워드가 제일 잘 맞을지 질문할 것이다. 작가라면 이 메모의 존재를 잊었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이 메모와 마주치기를 바랄지 자문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다음과 같은 짧은 메모를 추가하려 한다고 가정하자. "트버스키/카네만(1973)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추상적일 때보다는 상세히 전망할 수 있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함." 이것을 기록 보관 측면에서 생각하면, "오판", "실험심리학", "실험" 등의 키워드가 적합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여러분은 일반적으로 "주제", "학과", "방법" 같은 범주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이 "실험심리학"과 관련된 모든 메모들을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하거나 "실험"이라는 파일명 안에 있는 모든 메모를 검색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은 극히 적다. 어쩌면 여러분은 "오판"을 모아놓은 책을 집필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메모 더미를 구조를 갖춘 주장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반면, 작가로서 우리는 키워드 문제에 다르게 접근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접하기 위해 메모 상자를 들여다보고,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질문과 문제들에 대해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 작성된 메모가 모종의 기여를 할 수도 있다.

가령, 여러분이 의사결정을 연구하는 경제학자이고, 경영진이 수익 높은 프로젝트보다 쉽게 가시화되는 결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더 선호하는 현상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적절한 키워드는 "자본배분 문제"가 된다. 이렇게 키워드만 배정해도 이 메모는 이미 특정한 맥락 속에서 특정한 의미를 지니게 되고, 그 특정 맥락에 한정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유발한다. 이것이 체계적인 효과라면 측정 가능할까? 누군가 이미 측정하지 않았을까? 이 효과가 상장사 시가총액 같은 가용 데이터에 반영되어 나타날까? 만약 그렇다면 쉽게 가시화되는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파악하기 어려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보다 평가 가치가 더 높을까? 만약 데이터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실험 결과를 추정할 수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보가 이미 공개되어서 가격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반하는 새로운 주장인가, 아니면 그거 주식시장에서 돈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에 불과한 것일까?

이런 키워드를 배정하면, 여러분은 자본 배분에 관한 기존 메모들을 우연히 접할 수 있고, 그러면 위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거나 새로운 질문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정치학자라면 이 메모를 보고 전혀 다른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령, 선거 기간에 왜 어떤 주제는 논의되고 또 어떤 주제는 논의되지 않을까, 실제 효과가 있는 해법보다 쉽게 가시화되는 해법을 촉진하는 편이 왜 정치적으로 더 합리적일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이다. 이때는 "정치적 전략", "선거", "역기능, 정치적" 등이 적절한 키워드가 되겠다.

이렇듯 키워드를 배정할 때는 여러분이 현재 진행중인 작업이나 관심 있는 주제를 참고해야 한다. 절대 메모 하나만 따로 놓고 보면 안 된다. 이 과정을 자동화하거나 기계나 프로그램에 위임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즉, 이 과정은 본인의 생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ZKN3 프로그램은 기존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키워드를 제안하기 위해 여러분이 작성한 텍스트를 스캔한다. 하지만 이렇게 제안된 키워드들은 이를 사용하라는 권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일종의 경고신호로 여겨지는 것이 합당하다. 제시된 키워드들은 가장 명백한 아이디어일 뿐이지 아마도 최선의 아이디어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대개 좋은 키워드는 메모에 이미 직접 언급된 단어가 아니다. 가령, 필자가 다음과 같은 메모를 작성했다고 가정하자. "쿤Kuhn은 임시변통용ad hoc 이론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을 두고 정상과학의 단계가 위기에 처한 신호로 봄(토마스 쿤 1967, 96)." 이 메모에 적합한 키워드는 "패러다임 변화"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구절은 메모 내용에는 등장하지 않아서 디지털 프로그램들은 제안할 수 없고, 전체 텍스트 검색으로도 찾을 수 없다.

키워드를 정하는 작업은 단순히 요식적인 행위를 훨씬 넘어서서, 생각하는 과정의 중대한 한 부분이 된다. 그 결과, 해당 메모 자체를 더 깊고 상세하게 적어서 다른 메모들과 연결하게 해준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169

프로젝트 메모에 대해서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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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하게 메모를 수집하고 키워드를 뽑아내다보면 넘쳐나는 글감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메모는 키워드를 '구조를 갖춘 주장'으로 바꾸면서 작성하는 메모입니다.

핵심 사항: 텍스트의 구조를 짜서 유연하게 유지하라. 메모 상자 속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생성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생각을 선형적 순서로 정리해야 한다. 핵심은 초안의 구조를 가시적으로 짜는 것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장이나 문단에 무엇을 쓸지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고의 특정 부분에 써야 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예비구조이지만) 구조를 살펴보면 같은 정보가 다른 부분에서 언급될 예정인지 알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직면하는 문제는 "빈 화면"을 마주하는 것과 거의 정반대의 문제다. 빈 페이지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동시에 언급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 할 정도다.

따라서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메모를 분류할 수 있는, 각각 독립된 프로젝트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아웃라이너Outliner 기능을 활용하면 개략적인 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 구조를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다. 어떤 주장의 구조는 전체 구조의 일부이므로 전체 구조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바뀌게 된다. 구조는 그저 내용물이 담긴 정형화된 그릇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조가 더 이상 크게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기꺼이 이것을 "목차"라고 부르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이것은 하나의 구조적 지침이지 최종 처방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장의 순서를 바꾸는 일은 흔하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211

처음부터 끝까지 상향식이다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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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메모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발전합니다.

  1. 임시 메모
  2. 서지 정보 메모
  3. 영구보관용 메모
  4. 키워드 메모
  5. 프로젝트 메모

저는 이 과정에서 희망을 보았는데, 제가 메모 무덤을 만들었던 하향식과 정 반대인 상향식으로 메모를 관리하면서 메모들이 결국 산출물까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제텔카스텐에선 모든 것이 상향식입니다.

반면, 메모 상자를 요람 삼아 탄생한 문제들은 가능성 있는 수십, 수백 가지 문제들 가운데에서 시험과 테스트를 거친 것들이다. 이런 문제들 대다수는 신속히 답을 얻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흥미나 자료 부족으로 어떤 메모와도 연결되지 않은 탓에 사라져버렸을 수도 있다. 계획이 아니라 시험과 오류를 통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화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206

3. 제텔카스텐과 소프트웨어 개발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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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 광고를 할 때 '개발자와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독서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책!' 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개발자와 프로그래머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1. 메모의 복잡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제시했다.
  2.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를 객체지향적인 방법으로 개발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3. 메타-메모(메모들에 대한 메모: 키워드 메모와 프로젝트 메모)도 메모로서 존재한다. 이는 데이터베이스의 인포메이션 스키마Information Schema와 유사하다(=재귀적이다).

메모들의 복잡도 관리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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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일이관지一以貫之에서 적었던 것처럼 복잡도 관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모든 엔지니어링의 핵심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번 메모들의 엔트로피를 감당하지 못해 메모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우주의 열역학적인 죽음을 앞당긴 죄는 평생 씻을 수 없으니 반성하며 살아야 합니다.

메모 상자는 말하자면 학계의 선적 컨테이너에 해당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로 다른 창고에 저장하는 대신, 모두 같은 메모 상자에 넣고 같은 포맷으로 표준화하는 것이다. 중간 단계에 초점을 맞추거나 밑줄 치는 시스템, 독서 기법, 발췌문 작성을 하나의 학문으로 만들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간소화해서 오직 하나, 즉 공개될 수 있는 통찰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주제별로 정리된 하향식 저장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메모 상자의 가장 큰 장점은 규모가 커질수록 혼란스러워지거나 뒤죽박죽되지 않고 점점 더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주제별로 분류하면 한 주제에 메모를 계속 추가할지 아니면 다른 주제나 부주제를 추가할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전자의 경우 메모를 찾기 점점 힘들어지고, 후자의 경우 엉망진창인 상황을 또 다른 차원으로 옮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누군가 의도한 바대로 찾는 것을 발견하도록 디자인된 예전 시스템은 모든 책임을 여러분의 두뇌에 전가한다. 이에 반해 메모 상자는 이미 잊어버린 아이디어를 다시 제시해 줌으로써 여러분의 두뇌를 기억이 아닌 생각에 집중시키도록 고안되었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69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하라고 요구합니다. 메모를 주제별로 나누지 말고 동일한 메모 상자에 넣고 메모들을 조심스럽게 연결하면서 복잡도를 제한해야 합니다.

우리는 링크를 만드는 일이 메모 상자를 유지 관리하는 차원의 허드렛일이 아님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의미 있는 연결관계를 찾는 작업은 최종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단계는 상징적으로 우리의 내부의 기억을 찾는 대신, 문자 그대로 메모 상자를 살펴보고 연결성을 찾는 매우 구체적인 작업이다. 또한, 실제 메모를 다루기 때문에 무언가가 타당한지 아닌지를 문서로확인할 수 있어서 연결 관계가 없는 곳에서 연결 관계를 상상할 가능성도 적다.

이런 연결을 만들어 내는 주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는 메모 상자의 내부 구조를 생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제한된 기억과는 독립적으로 외부에도 이런 구조를 구축하는 만큼, 우리는 더욱 구조적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여러 사실들과 심사숙고한 아이디어, 검증 가능한 참고자료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안에 우리 아이디어의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또한 메모 상자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와 같아서 우리가 현실감을 잃지 않게 해준다. 혹시라도 우리가 다소 뜬구름 잡는 아이디어를 추가하려 들면, 메모 상자는 우리가 다음과 같은 사항을 먼저 점검하게끔 만든다. 참고자료가 무엇인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사실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170

제텔카스텐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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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5원리(SOLID)의 첫 번째인 'S'는 '단일-책임 원리Single-Responsibility Principle' 입니다. 하나의 '클래스'는 하나의 책임만 가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서는 코드를 한 가지의 책임만 가지는 작은 클래스로 쪼개고, 이 클래스들을 연결해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제텔카스텐의 '영구보관용 메모'도 클래스와 비슷합니다. 메모는 한 가지의 내용만 다뤄야하고 간결하게 작성할수록 좋습니다. 니클라스 루만은 A6 사이즈의 메모를 사용했습니다. 디지털의 축복을 받은 우리는 메모의 크기를 무한히 키울 수 있지만.. 클래스에 하나의 책임만 할당해서 작게 유지길 권장하는 것처럼 메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메모와 인포메이션 스키마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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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메모, 프로젝트 메모같은 메타-메모(메모에 대한 메모)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이하 DBMS)의 인포메이션 스키마Information Schema와 유사합니다. 인포메이션 스키마는 사용자가 생성한 테이블과 DBMS 자체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입니다. DBMS는 이런 메타정보들까지도 테이블로서 관리합니다.

제텔카스텐에서도 메타-메모는 특별취급을 받지 않습니다. 기존의 메모와 동일한 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무언가를 익히지 않아도 됩니다. 개발자들은 재귀적인 무언가를 환장하도록 좋아하기 때문에 메모를 메모로 관리하는 부분이 제텔카스텐의 컬트적인 인기(출판사에 의하면)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4. 제텔카스텐의 디지털 구현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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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루만은 20세기 사람이기 때문에 메모들을 아날로그로 관리했지만, 디지털의 축복을 받은 우리들은 더 쉽게 제텔카스텐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읽으시는 분께 제가 주제넘게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아래 내용을 읽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만들어보는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텔카스텐 템플릿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템플릿을 찾을 수 있지만, 제게는 그 템플릿들이 과하게 복잡해보였고 표준화되어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모두 같은 메모 상자에 넣고 같은 포맷으로 표준화하는 것이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69

책에서는 의지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메모상자를 관리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라고 말합니다. 메모 상자는 생각하기 위한 도구일 뿐, 메모 상자 자체에 에너지를 투입하게 되면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을 낭비하게 되니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누군가 의도한 바대로 찾는 것을 발견하도록 디자인된 예전 시스템은 모든 책임을 여러분의 두뇌에 전가한다. 이에 반해 메모 상자는 이미 잊어버린 아이디어를 다시 제시해 줌으로써 여러분의 두뇌를 기억이 아닌 생각에 집중시키도록 고안되었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69

... 메모 상자보다 더 단순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손에 펜을 쥔 채 책을 읽고, 스마트한 메모를 하고, 메모들을 서로 연결하라. 그러면 아이디어가 스스로 찾아오고 거기에서부터 여러분들의 글쓰기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 숀케 아렌스. 제텔카스텐. (인간희극), 2021. p226

제텔카스텐은 어렵지 않습니다. 디지털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에버노트든 노션이든 옵시디언이든 본인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메모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체계를 잡아가신다면 아마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만드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개발자고 옵시디언이 개발자 친화적인 노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관심이 있던 차에 제텔카스텐에 대해 알게되어서 옵시디언으로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Zotero를 사용하는데, Zotero는 단지 인용Citation을 넣는 기능이 강력하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어떤 서지書誌에 대한 메타데이터는 Zotero에 쌓고, 서지 자체의 내용과 관련된 것은 모두 옵시디언의 제텔카스텐 안에 저장합니다.

작업 흐름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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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이폰에서 Scan book to Zotero로 서지 정보 추가
  2. 데스크탑의 Zotero와 연동해서 아이폰에서 추가한 서지 정보를 자동으로 가져온다.
  3. Zotero의 Better BibTeX 플러그인이 옵시디언 vault에 저장한 Zotero.bib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4. Ctrl + Shift + O로 Citation Key에 해당하는 마크다운 파일 생성
  5. 마크다운 파일 이름과 동일한 디렉토리 추가
  6. 생성한 디렉토리에 파일 추가
  7. (페이지 번호)-(내용-한줄-요약) 형태로 파일 이름 지정
  8. Command + T로 템플릿 추가
  9. 서지 내용 발췌
  10. Ctrl + Tab으로 내용에 대한 메모 작성
  11. Ctrl + Tab으로 태그 작성
  12. 떠오른 아이디어에 대해서 permanents 디렉토리에 노트 추가
  13. 기존에 있던 메모들중에 관련이 있는 메모와 연결하기
  14. 키워드의 탄생
  15. 프로젝트 노트 추가
  16. 키워드의 메모들을 배치해서 '구조'를 잡는다. 프로젝트 메모의 탄생. 이 메모는 목차로서 활용한다.
  17. 원고들을 수정하며 글 완성하기

세상에, 17단계나 있다니 무지하게 복잡해보이지만! 저는 제가 이 작업 흐름을 직접 설계했기 때문에 물흐르듯이 자연스럽습니다. 상술하니 17단계나 있었네요. 결국 하는 일은 손에 펜을 쥔 채 책을 읽고, 스마트한 메모를 하고, 메모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옵시디언 플러그인과 단축키 설정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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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당신의 컴퓨터에 모든 것을 보관합니다. vault라 불리는 공간은 일반적인 디렉토리인데, vault의 .obsidian 디렉토리에 단축키같은 설정과 테마, 플러그인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vault의 상태만 똑같다면 어떤 컴퓨터에서 사용하든지 동일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에서 유료로 Sync를 제공하지만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파일시스템이라면 어떤 것도 상관 없습니다(드롭박스, 구글클라우드, 깃허브, 기타 등등).

vault-zettelkasten-example.zip은 제가 이 글을 작성하면서 만든 vault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플러그인과 단축키, 테마도 같이 들어있습니다.

디렉토리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vault-zettelkasten-example
├── README.md
├── Zotero.bib
├── bibliography
│   ├── citation-sample.md
│   └── zotero
│       ├── @arenseuJetelkaseuten2021
│       │   ├── 031-쉬운-일만-하고-여러-가지-일을-스위칭하면서-함.md
│       │   ├── 036-서지-정보-메모와-영구-보관-메모.md
│       │   ├── 065-글쓰기-외에-중요한-것은-없다.md
│       │   ├── 069-표준화된-메모의-힘.md
│       │   ├── 070-메모의-종류.md
│       │   ├── 074-루만이-직접-말하는-메모법.md
│       │   ├── 114-자아-고갈.md
│       │   ├── 167-색인-키워드-관리.md
│       │   ├── 167-메모상자는-생각의-대상이-아니다.md
│       │   ├── 169-키워드-선택하기-중요하다.md
│       │   ├── 170-메모-연결법-중요하다.md
│       │   ├── 211-원고-작성하기-유연한-구조와-목차.md
│       │   └── 226-메모-상자는-단순하다.md
│       ├── @arenseuJetelkaseuten2021.md
│       └── README.md
├── inbox
│   └── README.md
├── permanents
│   ├── 0-index.md
│   └── README.md
├── projects
│   └── 1-제텔카스텐으로-제텔카스텐-시스템-구축하는-글을-작성하는-글-작성하기.md
├── res
│   ├── 2431A033548FCC952B.png
│   ├── IMG_3059.heic
│   ├── IMG_3060.heic
│   ├── Screen Shot 2022-01-12 at 9.23.10 PM.png
│   └── x9788993784701.jpg
└── templates
    ├── bibliography.md
    ├── default.md
    └── permanents.md

8 directories, 30 files

최상위의 파일과 디렉토리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파일/디렉토리 설명
Zotero.bib Zotero의 Better BibTeX 플러그인을 통해 자동으로 export하는 서지 정보
bibliography 서지 정보 메모함
inbox 임시 메모함
permanents 영구보관용 메모함
projects 프로젝트 메모함
README.md 현재 디렉토리를 설명하는 파일
res 이미지,pdf등의 파일을 저장하는 디렉토리
templates 템플릿 보관용 디렉토리

추가로 설정한 단축키 목록입니다 (macOS 기준).

단축키 설명
Command + [ 직전에 열었던 파일로 이동
Command + ] Command + [의 반대
Command + Backspace 현재 파일 삭제
Ctrl + Tab Templater 플러그인, 다음 커서로 이동, 링크의 File Cursor 참고
Command + T 현재 파일에 템플릿 넣기
Command + R 현재 파일에서 Find and Replace
Command + . Live Preview와 Source View 토글

Zotero와 Better BibTeX 플러그인 설정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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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tero는 논문 쓸 때 사용하는 강력한 서지 정보 관리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저는 처음 써보는거고요... 책에서 추천하길래 사용해봤는데 다른건 모르겠고 입력한 서지 정보에 따라서 인용을(e.g. 아렌스숀케. 제텔카스텐. 서울: 인간희극, 2021.) 만들어주는 기능이 편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옵시디언에서 Zotero에 입력한 서지정보에 대한 메모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obsidian-citation-plugin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setup 참조) Zotero에 Better BibTeX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합니다.

Zotero에 Better BibTeX를 설치한 뒤 File -> Export library ... 을 눌러서 FormatBetter BibLaTeX로 선택하고 Keep Updated를 체크합니다. Keep Updated는 Zotero에 서지 정보가 추가/변경됐을 때 이미 export한 library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입니다.

Keep Updated를 체크해야 한다.

저는 vault의 최상위에 Zotero.bib 라는 파일로 export를 했습니다. 만약 Zotero와 export한 library가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면 Zotero의 Better BibTeX 설정에서 Automatic Export를 찾아 하단의 Export Now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아래 버튼 3개 중 가운데 버튼

옵시디언의 Citations 플러그인 설정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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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export한 Zotero library를 옵시디언의 Citations 플러그인으로 불러옵니다. Citations 플러그인 설정에서 Citation database path를 입력하는데, 저희는 vault의 최상위 디렉토리에 Zotero.bib라는 파일에 export 했으므로 ./Zotero.bib라고 입력합니다.

Literature note folder는 Better BibTeX 플러그인에서 제공하는 Ctrl + Shift + O 단축키로 서지 정보에 대한 파일을 생성할 디렉토리입니다.

설정 화면을 아래로 내려보면 Literature note content template이 있습니다. 서지 정보 파일을 생성할 때 자동으로 입력할 템플릿입니다.

---
authors: {{authorString}}<% tp.file.cursor(1) %>
title: {{title}}
publisherPlace: {{publisherPlace}}
publisher: {{publisher}}
year: {{year}}
url: {{URL}}
tags: []
aliases: []
---
\```dataview
LIST
WHERE contains(file.folder, this.file.folder + "/" + this.file.name)
SORT file.name ASC
\```
[Open In Zotero]({{zoteroSelectURI}})

저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authorString}} 뒤에 <% tp.file.cursor(1) %>는 옵시디언의 Templater 플러그인에서 제공하는 기능인데, 템플릿을 생성한 뒤 Ctrl + Tab을 누르면 <% tp.file.cursor(1) %>가 사라지고 해당 위치로 커서가 옮겨집니다. 추가로 <% tp.file.cursor(2) %>, <% tp.file.cursor(3) %> 등을 추가하면 Ctrl + Tab을 누를 때마다 숫자의 순서대로 커서가 이동합니다.

메타데이터 아래의 dataview 쿼리는 현재 파일 이름과 동일한 디렉토리에 담겨 있는 모든 파일을 보여줍니다. 저는 Ctrl + Shift + O로 파일을 생성한 뒤, 파일 이름과 동일한 디렉토리를 만들고 그 아래 서지 정보 메모를 저장합니다.

Citation Key와 동일한 이름의 파일과 디렉토리를 생성한다.

셋팅을 완료하신 뒤 작업 흐름을 보고 따라해보세요! 정말 쉽죠? (...?) 일단 저는 이렇게 사용하고 있고 충분히 편하지만... 아직 제텔카스텐 초보라서 아마 시간이 갈수록 덜 번거롭고 편한 방법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Yet Another Zettelkasten Tutorial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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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모나드 튜토리얼처럼 이렇게 또 하나의 제텔카스텐 튜토리얼이 탄생했습니다. 왜 다들 모나드를 이해하면 모나드 튜토리얼을 작성하는 걸까요? 그냥 까먹지 않기 위해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이 악명높은 모나드를 이해했다는 자랑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제텔카스텐 튜토리얼을 작성한 이유는 전자 후자 모두 입니다.

책에 담겨있는 귀중한 내용들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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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작성한 이유는 디지털로 제텔카스텐 시스템을 구현한 기술적인 방법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제텔카스텐 자체에 대한 내용만 뽑아서 인용했지만, 책 안에는 이 뿐만 아니라 이 메모 관리법이 좋은지에 대한 근거를 질리도록(진짜많아요)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기준 227쪽의 길지 않은 책을 작성하기 위해 167개의 책과 논문을 인용했습니다(1.35쪽당 1개). 제텔카스텐에 대한 내용 말고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보 관리와 글쓰기, 심리에 대한 내용이 가득하니 꼭 사서 읽어보세요. 저는 특히 '의지력', '자아 고갈', '창의성'에 대한 내용이 좋았습니다. 아래는 읽으면서 생성한 서지 정보 메모의 목록입니다. 즐거운 메모 상자 생활 하세요 🤗

(페이지)-(한줄요약)
016-의지력이-필요-없는-환경
031-쉬운-일만-하고-여러-가지-일을-스위칭하면서-함
033-스위칭이-편한-작업환경
036-서지-정보-메모와-영구-보관-메모
037-메모에-고정-번호-매기기
063-진리는-언제나-공적인-것이다
065-글쓰기-외에-중요한-것은-없다
069-표준화된-메모의-힘
070-메모의-종류
074-루만이-직접-말하는-메모법
085-어떤-행동-자체가-보상이-되어야-지속할-수-있다
099-글쓰기에서-비평-분리
106-전문가의-직관은-통합된-경험의-역사다
111-113-산책이나-샤워하다가-문제를-해결-자이가르닉-효과
114-자아-고갈
125-메모로-확증편향을-극복한-찰스다윈
128-메모상자와-함께라면-반증적-데이터는-매력적이야
134-내-언어로-다시-풀어써야-학습이-된다
135-메모를-쓰기-때문에-한-번만-읽어도-된다
163-영구보관용-메모의-보금자리
167-메모상자는-생각의-대상이-아니다
167-색인-키워드-관리
169-키워드-선택하기-중요하다
170-메모-연결법-중요하다
178-메모-비교
188-제텔카스텐과-추상화
189-엔지니어와-추상화
192-보이지-않는-것을-발견하는-질문
193-창의성은-제약으로부터
201-메모로부터-선형적인-원고-만들기
206-메모와-진화
207-고루한-것을-모르면-새로운-것을-만들-수-없다
208-흥미롭고-메모할-만한-것들을-찾아라
211-원고-작성하기-동시에-다양한-원고
211-원고-작성하기-유연한-구조와-목차
219-실제-글쓰기에-도움이-되는-마음가짐
226-메모-상자는-단순하다